임영웅이 서울에서 음악 여정을 시작한 지 어느덧 9년. 무명 시절의 외로움과 무대 위의 떨림, 그리고 팬들과 나눈 따뜻한 시선 하나까지의 모든 순간이 그의 현재를 만들었다. 이 글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임영웅의 9년과, 그와 팬들 사이에 형성된 깊은 관계, 진심 어린 공감을 담아낸 이야기다.
1. 서울이라는 출발점, 청춘의 꿈을 안고 걷기 시작한 거리
한 청년이 서울역에 내려 처음 본 풍경은 높게 솟은 건물,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간판 아래 쪼그려 앉은 거리의 뮤지션들이었다고 한다. 그가 임영웅이었다. 가수라는 막연한 꿈을 품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올라온 그는, 작고 낡은 자취방에서 하루하루를 견뎠다.
2016년, KBS ‘노래가 좋아’ 무대에 선 임영웅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첫 노래를 불렀다. 그 무대는 수천 개의 공연 중 하나일 수도 있었지만, 그날 이후 그를 기억한 몇몇 이들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울은 그에게 단순한 공간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가 사람들 귀에 닿은 곳, 반응이 돌아온 무대, 누군가 "좋았다"고 말해준 장소. 그 도시에서 그는 가수가 되어도 되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처음 느꼈다.
반지하 연습실에서 녹음을 반복하던 시절, 서울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다 경찰에 제지당한 일도 있었고, 소극장에서 열린 50석 규모의 콘서트에서 단 12명이 관객으로 온 적도 있었다. 그런 순간을 임영웅은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 흘린 땀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2. 서울에서 맺어진 팬들과의 인연, 그저 ‘팬’ 이상의 이야기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첫 시작이 어디였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임영웅의 팬들에게 ‘서울’은 그런 의미다. 그가 처음 무대를 밟았던 곳, 길거리에서 자작곡을 선보이며 자신을 소개하던 장소, 또는 카페 한편에서 작게 진행된 팬미팅의 추억이 살아 있는 공간.
특히 임영웅의 초창기 팬들 중 상당수가 서울에서 처음 그를 만났다. 그들은 노래에 반한 것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나 무대 아래에서나 겸손하고 진지했던 태도에 마음을 뺏겼다고 말한다.
그와 팬의 관계는 ‘아티스트와 소비자’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이 먼저 있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핵심이다.
서울 콘서트 현장에서는 간단한 인사와 눈 맞춤 하나로도 진심이 오갔다. 심지어 공연이 끝난 후 무대 뒤편에서 나눈 짧은 인사말, 공연 전 대기 중 전해진 손편지 한 장도 잊지 않는 그는 이 관계를 철저히 ‘사람 대 사람’으로 여긴다.
3. 공감이라는 노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언어
임영웅의 노래가 특별한 건 ‘기교’가 아니다. 그는 늘 ‘마음을 먼저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노래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위로를 건네는 것—그게 그의 방향이다.
서울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가 부른 곡들의 대부분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주 보편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이별의 후회, 가족에 대한 그리움, 오래된 친구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무명 시절 자신을 믿어준 사람에게 전하는 고마움.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숨기지 않는다. 자취방에서 찬물로 씻고, 공연장까지 걸어가던 시간도 있었고, 카페에서 우연히 들은 피아노 반주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 경험들이 그에게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노래를 부를 때 떠올릴 수 있는 감정의 원천이다.
결론: 서울에서 시작된 그 이름, 9년을 넘어 계속되는 이야기
임영웅의 음악 인생은 ‘서울’이라는 단어로 요약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은 분명히 시작이었다. 그가 처음 노래를 불렀고, 처음 응원해준 사람이 있었으며, 처음 눈물이 터졌던 무대가 있었던 곳.
그리고 지금, 그는 더 많은 도시로, 더 많은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9년의 시작이 없었다면 지금의 임영웅은 없었을 것이다.
관계는 기억에서 시작되고, 공감은 그것을 이어준다. 서울에서 시작된 그 추억은 오늘도 여전히 그의 노래 속에서 살아 있다.